깨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묵상

깨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묵상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진실하심이 대대에 미치리로다.” (시편 100:5)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라 할지라도, 예수님의 사랑을 온전히 헤아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 사랑은 깊이도, 넓이도, 인간의 이해를 초월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부모’라는 역할을 허락하심으로, 그분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아이를 품고, 돌보고, 기다리는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주님의 마음 한 조각을 비로소 느끼게 됩니다.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주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요한일서 3:1)

어느 날, 깨지지 않는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던 중에 나는 내 아이에게 조용히 맹세했습니다.
“아이야, 내 아이야. 하나님의 아이야. 부모로서 세상에서 너에게만은 깨지지 않는 사랑을 주겠다.”
그 맹세는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닮고자 하는 내 영혼의 서약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사랑이 깨지지 않는다는 건 무엇일까?’
화를 내지 않는 것일까?
좋은 교육을 시키고,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을 주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들은 모두 사랑의 ‘목표’일 뿐, ‘본질’은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고.” (고린도전서 13:4–5)

결국 깨지지 않는 사랑이란 감정의 절제가 아니라, 인격의 헌신이며, 믿음의 지속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아이에게 주려는 사랑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결국 하나로 정리됩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지혜를 전해주는 것.
그것이 부모로서 내가 서야 할 자리이자, 사랑의 근원입니다.
나는 내 아이가 세상에서 잘 되는 것보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나길 원합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명기 6:5)

이 말씀 앞에서 다시금 마음이 정리됩니다. 사랑의 방향은 언제나 ‘하나님께로’ 향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의 마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고생이 없었으면 좋겠고, 좋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고,
외롭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수없이 올라옵니다.
그 순간마다 나는 ‘다시 목표로 돌아서는 나’를 발견합니다.
‘이렇게 흔들리는 내가 과연 아이를 잘 사랑할 수 있을까?’
그 두려움이 밀려올 때면, 나는 기도로 생각을 마무리합니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오직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 어미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이다.” (시편 131:1–2)

오늘도 나는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
“주님, 먼저 제 안에 당신의 사랑을 부어주소서.
그 사랑이 내 안에서 흘러넘쳐, 아이에게 닿게 하소서.
제가 낮아져야 그 사랑이 흘러간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하소서.”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요한일서 4:7)

함께 묵상하며 들으면 좋은 찬양

어노인팅 – 「내가 예수를 못박았습니다」
이 찬양은 우리 안의 연약함과 죄를 마주하게 하지만, 동시에 변함없는 주님의 사랑을 다시 일깨워 줍니다.
자녀를 향한 사랑을 묵상하며, 그보다 더 큰 하나님의 사랑 앞에 잠잠히 머물러 보시길 바랍니다.